✅ 2) KFD 검사
✅ 2) KFD 검사 (Kinetic Family Drawing)
“움직이는 가족을 그려보세요.”
가족 속 나의 자리, 관계의 거리, 감정의 온도를 읽는 미술심리검사
1. KFD란 무엇인가요?
KFD(Kinetic Family Drawing)는 ‘운동감 있는 가족을 그리게 하는 검사’로,
그림을 통해 내담자가 가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 감정,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효과적인 투사적 미술심리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단순한 인물 나열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동작)**까지 함께 그리게 함으로써
정적인 구성보다 훨씬 더 풍부한 심리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검사입니다.
2. 검사 목적
- 가족 내 정서적 거리감 파악
- 애착 형성 수준 및 결속력 분석
- 자기 위치와 역할에 대한 인식
- 권력 구조 및 통제감 탐색
- 갈등, 소외, 애정 표현 여부 확인
3. 검사 방법
📘 지시문
“움직이는 가족을 그려보세요. 모두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도 괜찮아요.”
※ 지시문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단, 내담자가 질문할 경우 ‘놀이, 식사, 대화, 일상 중 하나의 장면’이라고 예를 들어줄 수 있습니다)
4. 주요 해석 요소와 포인트 분석
🔍 A. 인물 배치와 거리
- 자신과 다른 가족 구성원의 거리 → 심리적 거리
- 한쪽 구석에 그린 경우 → 소외감, 위축, 분리 욕구
- 중심에 자신을 배치한 경우 → 존재감, 혹은 주목 욕구
- 부모와 특정 형제만 가까운 경우 → 편애 인식, 질투 감정 가능성
🔍 B. 인물의 크기
- 자기 그림이 작음 → 자존감 저하, 무력감
- 자기 그림이 과도하게 큼 → 과잉 자의식, 통제 욕구, 보상심리
- 부모가 너무 크게 표현됨 → 통제감, 위압감, 복종 성향
🔍 C. 움직임과 동작
- 가족 모두 활발히 움직이는 경우 → 유대감, 정서적 활력
- 자신만 가만히 있거나 동작 없음 → 수동성, 무기력
- 가족이 따로 놀고 있음 → 가족 간 단절 인식, 분리감
- 누군가가 싸우거나 화내는 모습 → 실제 경험 or 내면 갈등 반영
🔍 D. 표정과 시선
- 웃는 얼굴 → 겉으로는 안정, 그러나 표정만 웃고 눈이 없음 = 감정 왜곡 가능성
- 시선이 외부를 향함 → 회피, 무관심, 도피 심리
- 자신과 눈 마주치는 인물이 없음 → 고립, 단절감
🔍 E. 생략된 인물
- 특정 가족 구성원을 아예 그리지 않음 → 심리적 배제, 거부감, 분노
- 예: 아버지만 누락됨 → 아버지와의 관계 단절 or 부재감
- 예: 본인만 없음 → 자기 소외, 존재감 상실, 죄책감 가능성
5. 활용 예시
🎯 사례 ①
9세 남아 / 가족 간 갈등 호소 / 행동 문제 있음
- 가족이 거실에서 TV 보는 장면
- 아빠와 형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고, 엄마는 주방에 있음
- 자신은 문 옆 구석에서 혼자 앉아 있음
- 자신의 얼굴만 표정 없음, 몸이 작고 팔이 없음
해석 포인트
→ 가족 내에서 관심받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
→ 특히 형제와 아버지 사이의 유대에 소외된 감정이 반영
→ 팔이 없음 = 무력감, 존재감 부족
치료 개입
- “이 그림 속 너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 “이 장면에서 너도 함께 하고 싶었던 일이 있어?”
→ 가족 공동 활동 중심의 치료 계획 제안
🎯 사례 ②
11세 여아 / 고기능 자폐 / 공감 표현 제한
- 가족이 식탁에 앉아 있는데, 본인은 옆방에서 책 읽고 있음
- 엄마와 오빠는 웃고 있고, 아빠는 신문을 봄
- 자신은 뒷모습으로 표현되어 있고, 얼굴 생략
해석 포인트
→ 사회적 상황 참여에 대한 어려움, 정서적 거리감
→ 얼굴 생략 = 감정 표현 억제, 자기 보호 성향
치료 개입
- “이 장면 속 나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 “가족과 같이 있는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을까?”
🎯 사례 ③
7세 여아 / 부모 이혼 직후 / 야뇨증 호소
- 엄마와 동생은 한쪽에 앉아 있고, 아빠는 멀리 서 있음
- 자신은 엄마 옆에 있지만 몸은 아빠 쪽을 향하고 있음
- 엄마 얼굴은 웃고, 아빠 얼굴은 없음
해석 포인트
→ 부모 사이의 갈등 상황에서 양가 감정 존재
→ 아빠에 대한 애착과 상실감, 동시에 두려움
→ 얼굴 생략은 감정 회피, 거절감 표현
치료 개입
- “이 장면 속 아빠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을까?”
- “지금 마음속 가족의 모습은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
6. 치료 장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질문 가이드 💬
감정 확인 | “이 가족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 | 그림의 정서 흐름 파악 |
자기 위치 확인 | “넌 어디에 있고 싶었어?” | 자아 위치 인식, 소속감 탐색 |
역할 탐색 | “각각 뭐 하고 있는 중일까?” | 관계 속 역할 인식 |
변화 유도 | “다시 그린다면 누구를 어디에 두고 싶어?” | 대안적 사고, 감정 재구성 |
7. 해석 시 주의점
- 단일 요소로 진단하지 않기
→ 그림에서 드러난 특성은 내면의 한 단면일 뿐 - 문화적 맥락 고려
→ 아버지가 빠졌다고 곧바로 관계 문제로 보지 않도록 - 면담과의 연계 필수
→ 아이가 그림을 직접 설명하도록 유도
→ “이건 뭐예요?”보다는 “이건 어떤 이야기예요?”처럼 개방형 질문 권장
8. 마무리하며 🌿
KFD 검사는 단순한 가족 그림이 아닙니다.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심리적 가족 지도’를 시각화한 것이며,
그 속엔 말로 다 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녹아 있습니다.
어떤 가족은 서로 손을 잡고 있고,
어떤 가족은 멀찍이 서 있거나, 누군가가 빠져 있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그림을 보고 ‘문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아이가 말하지 못한 ‘마음의 목소리’를 함께 듣는 것입니다.
그림이 시작되고, 대화가 이어지고,
그 순간부터 치료는 이미 시작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