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예나

blogger0637 님의 블로그 입니다.

  • 2025. 4. 11.

    by. blogger0637

    목차


      3. 실제 사례로 살펴보는 변화 🌈

      미술치료는 자폐 아동에게 단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을 표현하는 통로이자, 세상과 연결되는 회복의 과정입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한 줄의 선과 하나의 색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감동적인 변화의 순간들은
      미술치료가 지닌 치유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미술심리치료




      📌 사례 ①

      6세 남아 / 저기능 자폐 / 언어 거의 없음 / 반복적 행동 多

      초기 상담 시 이 아이는 눈을 거의 마주치지 않았고,
      종이를 주면 그림을 그리기보다 구기거나 찢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불안감을 느끼며 방 한쪽 구석으로 가서 등을 돌리고 앉아 있기를 선호했고,
      치료사가 말을 걸거나 다가가면 몸을 더 깊숙이 움츠리며 고립된 반응을 보였죠.

      💡 하지만 치료사는 아이의 손동작에 주목했습니다.
      아이는 종이 위를 손가락으로 일정한 리듬으로 눌러 구기고 있었고,
      그 리듬이 단순한 ‘파괴행동’이 아니라 감각 조절을 위한 자기자극임을 간파했습니다.

      🔁 이후 치료사는 물감으로 같은 속도와 간격으로 점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 옆에서, 나중에는 아이가 앉은 테이블에 살짝 가까워지며
      아이가 만들어낸 리듬에 조용히 ‘함께하는 동작’으로 반응했죠.

      🖌️ 4번째 주, 아이는 구긴 종이를 펼치고
      그 위에 처음으로 스스로 점 하나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치료사를 바라보며 눈을 마주쳤습니다.
      그 눈빛은 말로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있었어요:
      “이 활동은 안전하고, 나는 지금 여기에 있어요.”

      그 이후 아이는 색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 스티커를 붙이거나 반복된 선을 안정감 있게 그리며
      그림을 통해 자신의 세상과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 활동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세상과 맺은 첫 ‘쌍방향 대화’**였고,
      이후 치료 전반의 기반이 되어주었습니다.


      📌 사례 ②

      8세 여아 / 고기능 자폐 / 강한 통제 성향 / 감정 표현 어려움

      이 아이는 매우 정돈되고 구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치료 시간마다 늘 정확한 동그라미, 엄격히 구분된 색상,
      그리고 완벽한 대칭 구조를 유지한 그림을 고집했죠.

      🎨 예를 들어,
      한 작품에서는 원을 4등분하고 각 구역에 정확히 색을 나눠 채운 뒤,
      오차 없이 같은 크기의 별 모양을 배치했습니다.
      색이 벗어나거나, 다른 그림이 겹쳐지는 것을 불안해하며
      붓 자국 하나도 계획된 선 안에서 움직여야만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 치료사는 이 아이가 그림에 ‘자기 통제’를 투사하고 있음을 간파했습니다.
      외부 세계의 예측 불가능함을 그림이라는 공간 안에서 질서로 다스리려 했던 거죠.
      그래서 처음에는 아이의 스타일을 그대로 존중하며
      함께 정렬된 도형을 그리고 정확히 색을 맞춰주는 방식으로 신뢰 관계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이번엔 하늘색 안에 노란색을 섞어보는 건 어때?”
      라는 작은 제안을 건넸습니다.

      아이는 처음엔 잠시 멈췄고, 불편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아주 조심스럽게 노란색을 살짝 덧칠했습니다.
      그 작은 ‘변형’은 이 아이에게 매우 큰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 그날 이후 아이는
      조금씩 새로운 색을 시도하고,
      감정 상태에 따라 선이 흔들리거나 크기가 달라지는 표현도 허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 그림 속 캐릭터 옆에 이렇게 썼습니다:

      “얘는 오늘 기분이 복잡해서 색을 섞었어.”

      그 문장은 곧 이 아이의 진짜 감정이었습니다.

      🎨 미술은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꺼낼 수 있는 유일한 창이 되었고,
      그림 속 변화는 곧 정서적 유연성과 자기 이해의 시작이었습니다.


      📌 사례 ③

      10세 남아 / 자폐 성향 + ADHD / 충동 조절 어려움 / 또래 관계 갈등 多

      이 아이는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쳤지만,
      감정 표현이 격렬했고 상황에 맞게 통제하지 못해
      또래와 자주 갈등을 겪었습니다.

      미술치료 초기에는 물감을 뿌리고, 색연필을 책상에 던지거나,
      치료사의 말을 끊고 뛰쳐나가는 등의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치료사는 이 아이의 행동 뒤에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음을 포착하고,
      감정을 ‘행동’이 아닌 ‘그림’으로 옮길 수 있는 활동을 제안했습니다.

      “화났을 땐 종이에 칠해보는 거야. 붉은색, 검정색, 어떻게 써볼래?”

      아이는 처음엔 종이를 세게 누르고 색을 칠하다가,
      점점 힘을 조절하고, 색을 섞는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건 화났을 때고, 이건 짜증 날 때야."
      ✔️ "기분이 좋아지면 초록색도 나와."

      감정 표현이 단순한 행동에서 구체적이고 언어화된 인식으로 확장되기 시작한 거예요.

      📚 이후 교실에서도
      친구와의 갈등 상황에서 "나 지금 기분 나빠. 조금 혼자 있고 싶어."라는 말을 하게 되었고,
      교사와 부모는 폭발적 감정 표현 횟수가 뚜렷하게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 미술은 이 아이에게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주었고,
      그것은 곧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필요한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미술치료는 자폐 아동에게
      단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아니라,
      자기 표현의 언어이며, 감정 조절의 도구이고, 관계 맺기의 연습장입니다.

      아이 한 명, 그림 한 장이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작은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


      다음으로는 4. 자폐 아동을 위한 미술치료의 접근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릴게요!